안녕하세요, 오늘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관람하였던 'UP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전시에 대해 소개 드릴게요.
제가 공연, 전시, 공예나 체험 쪽으로 관심이 많다 보니 서울 여행 때 이런 쪽을 많이 보기도 했고, 꼭 공유드리고 싶은 경험들이어서 포스팅합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3~4년 전 DDP에 왔을 땐 야외에 놓여있는 피아노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지금은 사진처럼 계단의 하트 의자가 상징물처럼 눈에 확 띄더라고요 👀.
전시는 디자인 랩 3층, NFT 갤러리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저희는 UP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To The Future 전시, 매거진 라이브러리까지 모두 관람을 했습니다. 순서대로 차근차근 소개 드릴게요 ✌🏻!
안내 데스크를 지나 우주정거장처럼 보이는 중앙 공간에 오시면! 벽면에 있던 안내도를 영수증처럼 인쇄할 수 있어요. 단, 끝에 접착부분이 있어서 자꾸 물건이나 손에 달라붙어 불편하더라고요;;;
UP 라이프스타일 전시는 사람들의 일상을 조금 더 편리하게 도와주거나, 제품군의 결함을 발전시킨 그런 아이디어 기업들의 제품들을 전시해 놓았어요. 개인적으로 다이슨과 복순도가는 전시 콘셉트와 조금 다르지 않나 싶었어요..
중앙의 큰 공간에 가장 눈에 띄게 전시되어 있는 따릉이! 따릉이 실제 모델과 연혁 그리고 그 옆 TV로 재생되는 홍보 영상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케아는 첫 사진처럼 한 개의 부스만 있는 것이 아니고 회사의 생산비전?과 그를 대표하는 제품들까지 놓여있어 따릉이 보다도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요!
각 제품의 설명도 볼 수 있고 QR코드를 찍으면 제품 구매 사이트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어요.
다음은 진짜 신박하고 집에 하나쯤 두면 좋겠다고 생각한 김헌선디자인연구소×조재원의 모듈형 신발장입니다!
좁은 입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사선 배치로 신발이 눈에 잘 띄지 않아요. 또 UV 램프가 있어서 자동 소독, 살균까지 돼요! 게다가 맨 밑의 서랍을 열면 의자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하게 신발도 신을 수 있더라고요 👟.
어린이들이 손을 씻고 싶게 만드는 귀여운 악어 수전 세면대는 아이들의 연령대별 신체 사이즈를 고려한 높이 및 크기로 제작되었고, 감성 배변 칸막이는 프라이버시 보호도 되고, 친환경 자작나무 소재라 알레르기 유발 위험도 없어요!
가격대가 상용화되기 좋은 수준으로 책정된다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 등 어린아이들이 많은 곳에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주식회사 디올연구소에서 제작한 폰트! 저시력자와 노인 등 모두가 편하게 볼 수 있고 잘 볼 수 있는 폰트와 서체를 개발했다고 해요!! 자료집이나 팸플릿 제작 시 너무 유용할 것 같지 않나요??
다음은 불편함APP! 서로의 불편함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커뮤니티 조성으로 사회와 기업에 변화를 촉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이에요.
사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우리의 목소리가 대상에게 전달될 수 있는 플랫폼의 파급력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인데... 전제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여느 커뮤니티와 다를 것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도 종이에 불편함을 적고 가져가라는 것이라... 당황스러웠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DOT!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시각 정보를 촉각화하여 시계, 리모컨 등에 녹여내었어요.
진정한 베리어 프리가 아닐까 싶고 너무 인상 깊었어요. 사실 화면 해설방송 등 기존의 것들은 시각 정보가 제공된 후 순차적으로 대체 정보가 공개되는데, DOT의 제품들은 실시간으로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 깊었거든요 🤔.
다음은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디스에이블드! 발달장애 예술가들께서 지속적인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에 힘쓰는 에이전시에요.
전시, 공연 기획, 인식 개선 교육, 자체 상품 개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미술품 렌털 및 판매의 역할을 한다고 해요.
(판다를 보자마자 울 푸뚠뚠 생각이 몽글몽글ㅎㅎ)
청각장애 택시 기사분들을 위한 서비스, 고요한M! ICT 기술을 이용해서 목적지 설정 등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몇 년 전에 청각장애 택시 기사분 관련 다큐도 봤었고, 울산에서도 실제로 청각장애 기사분의 택시를 탄 적도 있었는데, 사실 소통적인 부분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정말 급한 상황이었는데, 목적지를 지도로 보여드려야 하고, 도착해서도 기사님께서 저를 돌아보시기 전까지 결제 타이밍도 맞추기 힘들었어요. 또, 영수증 요청도 메모장에 써서 해야 해서 한 시가 급한 때였는데 너무 조마조마했었어요.)
그런 부분이 해결되면 기사와 손님 모두 훨씬 편리해질 것 같아요!
호호히, 파지를 사용한 쇼핑백, 포토카드로 한 번 더 사용될 수 있도록 감성적으로 디자인한 패키지 등 자원 절약과 업사이클 위주의 브랜드였어요.
YEONJI, 비건 화장품 브랜드로 립밤, 립스틱, 보습크림 등이 있었어요. 저도 항상 비건 음식이나 제품을 써보려 하는데 항상 아쉬운 점들이 나와서 지속 실천이 조금 어렵더라고요 😂.
마지막으로 가장 오래 시간 머물렀던 HEARTIST! 모두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를 만들어요.
엠버서더 전원이 휠체어 사용자이며 마그네틱 단추, 밑위가 긴 바지, 셔츠 뒷 어깨 부분에 활동성을 더하는 액션 밴드, 지퍼를 쉽게 잡을 수 있는 고리 등 주로 디테일을 살렸어요.
이 디테일들을 보며 휠체어 탑승 시 기성 바지는 밑위가 생각보다 짧아 아프구나, 단추 사이사이가 자꾸 벌어져 불편하구나 등등 그런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닫게 돼서 좋았어요 😄.
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인들이 갑자기 거리에서 발작증상이 나타날 때 그것을 완화해주기 위해 앉으면 공기가 차서 꽉 껴안아주는 의자가 외국에서는 길거리에 설치되어 있다고 소개했던 적이 있는데, 기억하시나요? 위 조끼는 그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공기주입식 조끼에요.
제품명은 HUGgy이고 DTP(Deep Touch Pressure)에 기반을 두었다고 해요. DTP는 사람의 신체에 적절한 압력이 가해지면 부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안정감을 느끼는 효과를 일컫는다고 해요!
사진 촬영 후 정해진 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커피 기프티콘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남성 옷, 여성 옷이 행거에 구분되어 걸려있었고 벽면에 큰 거울이 구비되어 있었어요!
이렇게 관람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개입하고, 참여할 수 있어 더 기억에 남고 좋은 것 같아요!!
해당 전시의 기간이 어디에도 없어서 정보를 찾긴 힘들지만, 혹시 DDP를 방문하신다면 디자인랩 3층(NFT 갤러리)에 들르셔서 구경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베리어 프리하면 노약자, 저시력자 등의 사람들보다는 장애우 위주의 것들만 나오는 게 조금 아쉽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탈장애에 집중되다보니 다양성을 조금 잃은 듯한 느낌이요..
앞으로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고 박수를 보내며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