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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울 여행] 수상한 흥신소: 배꼽 빠지게 웃고, 심장 아프게 울다 온 내돈내산 연극 관람 후기

by 돼지런한 나날들 2023. 9. 8.

 

안녕하세요, 오늘은 서울여행 버킷리스트 3위 연극 보기를 이루고 왔던 저의 후기를 말씀드릴게요! 울산에서 연극을 잘 볼 기회가 없어서 꼭 보고 싶었거든요!!!

 

 

 그 전날 밤 어떤 연극을 볼지 엄청 찾아보다가 '수상한 흥신소'의 평이 너무 좋아 바로 예매했어요. 게다가 극장 이전 기념으로 주말 특별 할인도 있어서 1인 당 15,000원에 게또할 수 있었어요 !!! (백수 생활, 할인의 중요성에 눈 뜨다 0.0)

 

 

매표 시 안내받았던 주소를 지도에 검색해서 찾아가던 중 매표소를 발견했어요! 연극 시작 1시간 전부터 이곳에서 티켓 교환이 가능하고, 지연 입장은 절대 불가하니 늦으시면 안 됩니다.

 

좌석은 선착순 배정이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에 앉기 위해선 일찍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옛날 후기 보면 2층에서 보다가 목이 너무 아팠다는 후기가 있는데 이전한 새 극장은 2층이 없기 때문에 다들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받은 티켓! 밤 모양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ㅎㅎ 처음 받았을 때 뒷면부터 봐서 다른 연극 티켓을 잘못 받은 줄 알고 깜짝 놀랐었어요. 그게 아니라 양면인 거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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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길을 찾다가 건물에 수상한 흥신소 간판이 보여 그쪽으로 가느라 조금 헤맸는데, 그냥 바로 폴바셋 건물 3층으로 올라오시면 찾기가 더 수월하실 거예요.

 

엘리베이터 존재를 모르고 계단으로 등반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있더라고요. 계단 폭이 꽤 높으니 엘베 이용 추천드립니다 ㅎㅎ.

 

 

엘리베이터와 극장 입구 옆에 대기석이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도 있습니다. 연극 관람 중 화장실 이용 등 외출은 금지되니 미리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문 앞에 좌석표가 있어 미리 확인하고 들어가시면 좌석 찾기가 편리합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바로 오늘의 캐스트가 있어 좌석 확인 겸 배우진 소개도 한번 보시고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후기를 엄청 찾아봤을 때, 멀티 역에 변나래 배우님이 나오셨을 때 후기들이 너무 좋아서, 사실 배우진 소개 안내판을 보고 처음에 조금 실망했어요.(이 실망은 끝에 황미선 배우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과 팬심으로 바뀝니다!!!)

 

 

'수상한 흥신소'는 귀신을 볼 수 있는 남자 주인공 '상우'가 귀신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그들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연극입니다.

 

 

처음에 멀티녀 역의 황미선 배우님께서 혼자 나오셔서 20분 정도 분위기를 붐업해 주시는데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길고 또 관객 한 분의 성함, 직업, 꿈 등을 엄청 자세하게 여쭤보시기도 해서 솔직히 당황했어요.

 

같이 간 친구들은 도중에 한 분이 관객석으로 들어오셨는데 그분을 위해 시간을 끌어준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정보들이 연극 내내 녹아들어 엄청 웃긴 개그 요소가 됩니다 ㅋㅋㅋ. (제가 갔을 때에는 김O모 님께서 영원한 고통을,,, ㅋㅋㅋ 겪으셨지만 저희는 너무 웃겼답니다.)

 

배우님 혼자서 퀴즈도 내고, 관객과 소통도 하고, 분위기도 살리고 진짜 멀티, 완전 다재다능 올라운더셨어요 ㅎㅎ.

 

 

연극 수상한 흥신소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귀신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와요.

 

그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책방 주인인 '상우'는 윗집에 이사 온 '지연'과 쓰레기 투기, 층간 소음 등으로 갈등을 빚게 됩니다. 연극이 진행되며 지연의 사연들이 하나둘씩 풀어지고 상우는 그녀에게 설렘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처음에 상우는 지연의 버킷리스트를 함께 이루어나가며 설렘 가득 알콩달콩한 장면들을 연출합니다. 그러다 지연과 부모님의 사연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며 상우는 물론 관객들까지 슬픔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기도 합니다.

 

정말 깔깔대며 배꼽 잡고 웃다가 중후반부터 진짜 심장이 아플 정도로 통곡을 하기도 해서 보고 나니 조금 힘들더라고요 ㅠㅠ.

 

 

코로나19로 인해 관객과의 포토타임은 불가하다고 하셨고, 대신 배우분들께서 포즈를 취해주시면 그걸 찍는 건 가능했어요.(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ㅠㅠ)

 

 

연극 내내 옷을 계속 갈아입으시고 1인다역을 하셔서 땀을 한 바가지 흘리시던 멀티 남역의 김연수 배우님. 덕분에 정말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극 중 연극으로 나온 '누구야'도 너무 웃겼고 록공연 등 재미요소가 너무 넘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주인공보다도 멀티 역 분들의 비중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연극 도중 땀을 엄청 흘리시는 모습을 보니 약간 애잔했어요. 관객의 웃음을 위해 이렇게까지 열정을 뿜어내시는구나 싶은 생각이 갑자기 밀려오기 시작하니까 너무 안타깝고 더 잘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한소희 님과 오나라 님을 닮으신 황미선 배우님. 정말 멀리서 봐도 우아

한 아우라가 풍겨서 보는 내내 오나라 님을 지울 수 없었어요. 오나라 님 똑닮이신데 예쁘신 것과 우아한 것, 연기를 잘하시는 것까지 다 닮으셨어요!!

 

슬픈 연기도 웃긴 연기도, 애드리브와 개그까지도 다 잘하신 멀티녀 배역의 황미선 배우님, 배우님의 연극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절실히 들었어요.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해요 :)

 

 

주인공 오상우 역의 김중 배우님! 연극 내내 정말 울다가 웃다가 하시는데도 그 양극화된 감정을 너무 깊이 있게 표현해 주셔서 연극에 몰입이 너무 잘 되더라고요.

 

그리고 위트도 겸비하셔서 포토타임을 아주 재미있게 진행해 주셨어요 📷. 그런데 성량이 극장의 사이즈에 비해 너무, 너~~무 커서 깜짝 깜짝 놀라거나 가끔씩 귀를 막게 되었던 게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여주인공 김지연 역의 이상희 배우님. 얼굴이 진짜 주먹만 하시고 너무너무 예쁘세요!!! 그리고 연기도 과장스럽지 않고 너무 자연스럽게 잘하셔서 연극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제3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연기뿐만 아니라 카페까지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이시라니,,, 상희 배우님의 하루는 48시간인가 봐욥... 너무 대단하십니다 :)

 

 

 

다른 분들이 저에게 대학로에 처음으로 연극 보러 간다고 추천을 부탁하시면 저는 당연하게 '수상한 흥신소'를 소개드릴 것 같아요. 진짜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고 싶을 정도로, 너무 웃어서 숨이 아플 정도로 웃겼어요. 그리고 너무 하이텐션이 되지 않도록 슬플 때는 또 너무 한없이 슬퍼 감정이 무뎌지고 있던 사회 초년생이었던 제 스스로가 "나 이렇게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구나 ."라는 걸 깨닫게 해주셨어요.

 

즐거움과 슬픔 그 두 가지 감정을 너무 강력하게 느껴서 다 보고 나니 정말 힘이 빠지고 배가 고플 정도였어요 ㅋㅋㅋ.

 

 

 

강력 추천드리면서 후기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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