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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울산청년플레이리스트] 오늘 울산에서 공방 투어 - 프롬 더 소일: 울산 중구 성남동 도자기 공방 물레 치기 체험 후기(요거트 볼, 스푼 원데이 클래스)

by 돼지런한 나날들 2023. 9. 19.

 

안녕하세요, 오늘은 울산문화관광재단에서 주관하는 2023울산청년플레이리스트 '오늘 울산에서 공방 투어' 참여 후기를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문화도시울산 인스타 계정을 통해 네이버폼으로 접수를 했었어요. 저는 A코스를 신청했는데, 다행히 선정되었다고 해서 9. 16.(토)에 태화강 체육공원으로 스탬프북을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오늘 A코스 중 '프롬 더 소일'이라는 도자기 공방 체험을 너무 재밌게 하고 와서 후기를 올립니다 🥰.

 

공방 체험은 A, B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하나만 참여할 수 있고, 보증금 10,000원을 낸 후 체험 및 포스팅을 완료하면 다시 보증금을 돌려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돼요! (스탬프가 아직 없어서 사장님 사인으로 받아왔어요 ㅎㅎ.)

 

 
프롬 더 소일; 울산 중구 중앙길 29. 1층
운영시간: (월)15:00-19:00 / (수)18:00-19:00 / (목, 금)11:30-19:00 (토) 11:30-17:00 / (일) 11:30-12:30
※ 매주 화요일 휴무 / 문의처: 0507-1355-0783

 

이번 추석에는 9. 28.(목) - 9. 30.(토)까지 연휴를 보내신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커여운 댕댕이,,, 그 이름은 이봄동.... 공방 내부를 크게 찍고 있는데 얼른 들어오라며 쳐다보고 있었더라고요 💦.

 

 

사교성도 좋고 성격도 너무 밝아서 문 열기 전부터 얼른 들어오라고 눈으로 신호를 보내더니 들어가자마자 반겨주고 난리 났어요.

 

15년 품은 저희 아기를 보낸지 얼마 안 된 저는 너무 좋으면서 또 괜스레 눈물이 나더랍니다 😢. 봄동이를 만지고 보고 있으면 계속 눌러앉게 될 것 같아 정신 차리고 공방 체험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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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제가 방문했었던 시골의 도자기 공방은 물레 위와 주변 그리고 페달에 흙들이 엄청 얽히고설켜 굳어있었는데, 이곳은 시설 전부가 엄청 깔끔하고 깨끗해요!

 

사장님께서 엄청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그리고 첫 체험인 저의 긴장을 풀어주시기 위해 스몰토크도 엄청 해주시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본격적인 물레 체험!!!을 시작하기 전 사장님께서 물레에 흙을 앉히고 모양을 안정적으로 잡아주세요. 그리고 1:1 클래스로 제 옆에서 계속 세심히 지도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초보인 저도 쉽게 물레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물이 너무 마르면 흙이 갈라지고 너무 많으면 중간에 고여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적당한 물기를 머금어 모양을 잘 만질 수 있도록 사장님께서 옆에서 계속해서 스펀지로 물을 더해주세요.

 

 

제일 먼저 엄지를 90도 정도로 세워 구멍을 뚫듯이 내려갑니다. 그리고 서서히 바깥쪽으로 엄지를 당기며 안의 공간을 넓혀 줘요. 이때 바닥 중앙에 볼록 튀어나오는 부분은 중앙 세손가락을 나란히 펼쳐 살짝 누른 후 물레를 돌리면 평평해져요.

 

 

그릇을 가마에 구우면 크기가 10% 정도 작아진다고 해서, 저는 조금 크게 만들었어요!!! 프롬 더 소일의 흙은 사장님께서 직접 배합하신 것으로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조금 크게 만든 덕에 요거트 볼 이외에 다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릴 적 만졌던 흙은 중간중간 큰 알갱이들이 도돌도돌 거칠게 만져졌었는데, 여기 흙은 너무 부드러워서 물레를 돌리는 그 자체로 너무 힐링 돼요. 정규반으로 다닐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랍니다 ㅎㅎ.)

 

원하는 모양과 크기를 다 잡았다면 날카로운 벽 끝부분은 물먹은 스펀지로 매만져 동그랗게 마감 처리해 줍니다.

 

 

마감 처리까지 끝나면 사장님께서 뾰족한 도구로 흙과 자기의 굽을 분리시켜주세요. 그 선을 따라 잉여 흙을 도구로 끊어내듯 자르면 됩니다. 처음에는 조금 여유롭게 자르고, 두 번째는 정말 마감한다는 느낌으로 잔여 흙 없이 마무리하면 됩니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사장님께서 도구로 물레와 흙을 완전히 분리시켜 주세요. 이때에는 물레를 천천히 돌리다가 완전히 실이 자기를 다 지나치면 바로 물레를 멈춰야 해요. 멈추려다가 빠르게 돌리면 애써 만든 자기가 휘리릭 날아가 철썩 뭉개질 수 있으니 꼭 발뒤꿈치를 눌러 물레를 멈춰야 합니다.

 

 

단순한 모양이지만 고즈넉한 매력이 넘치지 않나요? 사실 저는 곰돌이 얼굴 모양 그릇을 만들려고 했는데 이 단순한 아름다움이 너무 벅차서 이대로 하기로 마음을 바꿨어요 ㅋㅋㅋ.

 

물레를 처음 해보는 데도 속도를 잘 조절할 수 있게 옆에서 계속 코칭해 주셔서 초보인 저도 너무 재밌고 쉽게 체험할 수 있었어요!!!

 

 

물레로 요거트볼을 다 만들어 이제 책상으로 자리를 옮긴 뒤 스푼을 만들었어요. 동그란 원형기둥 모양으로 만든 흙을 사장님께서 잘라주시면 손으로 숟가락을 만들면 됩니다! 엄청 간단한데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저는 우유와 시리얼을 어느 정도 같이 담을 수 있는 동그랗고 오목한 숟가락을 만들고 싶어 동그란 부분을 조금 크고 깊게 만들었어요.

 

 

숟가락을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너무 한 번에 모양을 잡으려 누르면 흙이 갈라지니 살살, 조물조물 만지며 모양을 잡아야 해요. 그리고 각이 생기는 것은 괜찮으나 너무 접어 흙과 흙이 맞닿는 경우에는 가마에서 구울 때 터진다고 하시더라고요.(3번 사진처럼 깊은 건 가능하지만 2번 사진처럼 흙과 흙이 접히면 안 됩니다!) 이게 터지면 본인만 속상한 게 아니라 그 파편들이 다른 자기에 붙어 연쇄적으로 터지거나 망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이 부분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저만의 요거트 볼과 스푼! 공방에서 도자기로 만든 스푼은 또 손으로 조물조물 누른 듯 올록볼록한 게 매력이라 일부러 손자국을 조금 내서 눌러줬어요 ㅎㅎ. 그리고 스푼은 구울 때 걸어서 굽는다고 하셔서, 구멍도 깔끔히 내줬답니다.

 

 

너무 마음에 들고, 사진을 보며 글을 쓰는 지금도 너무 만족해서 기분이 좋아요. 솔직히 잘 만들지 않았나요?(사실, 사장님 솜씨와 도움이 다 한 거지만,,, 그래도 저는 나름 뿌듯하답니다 ㅎㅎ.) 다른 분들 것과 헷갈리지 않게 이니셜 도장을 찍어주면 끝이에요!!!

 

 

다 만들고 나서 색을 정하면 체험은 정말 마무리됩니다!!! 왼쪽은 무광 하얀 자기, 중앙은 유광 하얀 자기, 오른쪽은 유광 검은 자기인데요. 저는 무광 하얀 자기가 흙의 질감이 제대로 느껴지는 비주얼이라 좋아서, 무광 하얀 자기로 선택했어요!

 

완성된 그릇을 굽고 말리는데 3~5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자기를 굽고 나서 픽업 안내 문자를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체험도 너무 만족스러웠지만 픽업 핑계로 사장님과 봄동이 한 번 더 보러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사장님께서 만드신 커피포트와 자기들, 너무 예뻐 한 컷 담아왔어요! 항상 체험을 하고 싶어도 가격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는데, 울산문화관광재단의 청년플레이리스트 사업 덕분에 편하게 하고 왔어요. 베어브릭, 원목 공예, 터프팅 등 더 많은 종류의 공방 체험으로 내년과 내후년에도 또 사업이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귀엽고 착하신 사장님과 봄동이가 있는 도자기 공방 '프롬 더 소일'

초보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자세하고 섬세하게 가르쳐 주셔서 너무 좋고, 시설도 깔끔하고 흙도 질감이 너무 좋아서 진짜 물레나 자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감성넘치는 도예 공방 프롬 더 소일 다들 왜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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